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그걸’이라는 대명사로 말하지만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그걸’이라는 대명사로 말하지만, 현민인 헬레인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미 두 사람의 관계는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헬레인이 피임 마법만 사용하지 않았다면 임신해버릴 뜨거운 밤을 수시로 가졌다.

그녀는.. 그것을 고대하고 있는 것이었다.

뭇 남자들이 인생의 무덤이라 부르는 그것을 여자에게 청하는 행위.

프로포즈를..

============================ 작품 후기 ============================
헬레인 : 님 프로포즈좀.
현민 : ………
헬레인 : ㅎㅎㅎㅎㅎ
현민 : 쿨럭..쿨럭.. 지..지병이..
헬레인 : ㅡㅡ

그렇다고 합니다.

188====================
외전 – 그녀의 결의

“아~ 있다 있다. 은경아~ 여기야 여기!”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라 TV나 영화에서나 자주 봤던 인종의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공항. 한가득 짐이 들어간 캐리어를 이끌고 있는 은경을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낯선 풍겡의 익숙한 목소리. 시선을 돌리자 민아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은경은 말없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

“얼굴이 너무 어두운거 아니야? 조금은 웃는게 좋다구?”

“그 약속.. 틀림없겠죠?”

“너도 참.. 오자마자 그 소리야? 나만 믿으라니까. 내가 파티장인데 누가 불만을 말하겠어? 걱정하지 마.”

“…네…”

“자자. 호텔 잡아 놨어. 가자.”

5년.

현민이 이계로 간지 5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은경은 민아와 재회한지 1개월 만에 다시 일어섰다. 그녀는 복잡했던 마음을 어느정도 정리했다. 여전히 그 기억을 떠올리때 마다 쓰라려오지만 어떻게든 다시 설 수 있었다.

그녀가 다시 선 이유는 만약 현민과 다시 만나게 될 때 그에게 한방 먹여주기 위해서라는.. 조금은 치기어린 이유에서 였다. 군단장이라는 군단의 최고중 하나가 된 그에게 한방 먹여준다. 조금 허황된 생각이었지만 그녀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을 주는 것엔 이것만한 이유가 없었다.

은경은 그것을 위해 전격전인 계통 변화에 나섰다.

보조 마법사로 그에게 한 방 먹여주기엔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보조 마법사에서 웨 메이지로 계통 변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무모한 일이었다. 은경이 레벨업 시스템을 통해 받은 포인트는 모조리 보조 마법에 투자되었다. 그녀가 사용할 수 있는 공격 마법이라곤 현민과 함께 사냥하던 시절에 수박 겉핥기식으로 배운 견제 마법 뿐.

이 마법으론 C급 몬스터는커녕. D급 몬스터도 잡을 수 없다.

기껏 해봐야 E급 몬스터 정도..

잠깐.. 제가 기억하기론 그 검은 예전에 용사가 죽고 나서

“잠깐.. 제가 기억하기론 그 검은 예전에 용사가 죽고 나서 행방불명되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 검이 왜 지구에..”

협회에 있는 수많은 최고 기밀을 취급할 수 있는 간부는 솔라인의 말에 경악했다.

“이유는 저도 몰라요. 제가 아는 건.. 핀 대륙으로 소환되어 용사가 되었던 그분께서 지구로 돌아올 때 모종의 수단으로 그 검을 가지고 오셨다는 것 뿐..”

그동안 감춰왔던 진실을 말한다.

“네? 잠시만요. 지구의 인간이요? 그 말도 안 돼는 싸움을 한게 지구의 인간이라고요?”

지금 솔라인과 대화를 하고 있는 이는 국제 헌터 협회의 부회장이었다. 그는 지구를 침략하고 있는 군단에 대해서 알고 있는 극히 소수의 인간들 중 한 명이었다. 그녀의 입을 통해 들은 군단장이라는 존재는 헌터들로는 감당할 수 없는 괴물이었다. 몇 시간 만에 도시 하나를 박살내고, 수만의 군대를 밀어버리는 괴물..

그리고 그가 아는 핀 대륙의 용사는 군단장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또 다른 괴물이었다.

“네.”

“맙소사..”

“그 사람.. 그 사람은 누굽니까?!”

군단장과 맞서 싸웠다는 그 용사만 있다면 이 전쟁.. 이길 수 있다. 부회장은 희망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그 질문에 솔라인은 고개를 저었다. 잠시 타올랐던 희망은 순식간에 꺼졌다.

“맙소사. 그 용사가 죽었다는 겁니까?”

“아뇨. 이제 그분은 지구에 없어요.”

“그게 무슨…”

“제 잘못이에요.. 그 분이 경고를 하실 때 건드리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대 그가 한 경고를 단순히 허세로 취급한 결과가 이것이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뒤늦은 후회가 들었지만 이미 열차는 떠난 뒤였다.

“…..그렇습니까. 후우.. 이미 끝난 일이니 어쩔 수 없죠.. 그 성검이라는 것에 대해서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아쉬움을 삼키며 부회장이 물었다. 그 용사라는 사람에 대한 것은 나중에 들을 수도 있다. 지금은 그가 남기고 간 성검에 대해서 듣는 게 우선이다.

딸만 챙기는 친구의 행태에 밀라가 볼멘 얼굴로

딸만 챙기는 친구의 행태에 밀라가 볼멘 얼굴로 불평했지만 현민은 피식하고 웃을 뿐이었다.

“아, 너도 왔냐. 오자마자 미안한데 일부터 해야겠다.”

“엑?! 왜?!”

“뭐긴 니가 내 부관이니까 그렇지. 우로스라는 녀석을 찾아가면 네가 인수인계를 해줄 거야. 뭐.. 따로 받을 것도 없겠지만.”

“우으.. 알았어..”

오자마자 여독을 풀기도 전에 일을 하게 된 밀라는 울상을 지으며 이동했다.

조금 불쌍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저렇게 고생하는 것도 잠시다. 겸임을 하며 고생을 하는 건 이번 한 번 뿐이다. 현민이 상당히 손을 써준 덕분이었다. 이러나 저러나 해도 유일하게 남은 친구다. 챙겨주지 않을 리가 없다.

밀라를 보내고 아리와 함께 편안한 자신의 막사로 돌아오자, 얼마 지나지 않아 비보가 날아왔다.

“현민님.”

지난 전투에서 그와 함께 정면에서 싸웠던 부하 중 한명이 보고를 하기 위해 막사로 찾아왔다.

“응? 왜?”

“3군이 패퇴했다는 보고입니다.”

============================ 작품 후기 ============================
어음..

저도 창세기전을 해봤지만..

딱히 천지파열무를 연상하고 한건 아니었습니다.

덧글보고 아! 했다죠..

이 작품은 레이드물 맞습니다.

주인공이 레이드 당하는 역 레이드물요.

169====================
에론에서..

3군이라면 분명 오크 용사가 있는 방면의 군대다. 3군은 용사를 막아내기 위해 지금 현민이 있는 8군보다 많은 병력과 고위 간부가 주둔해 있었다. 쉽게 말해 에론의 주력군이었다.

오크들도 용사를 비롯해 수많은 실력자들이 있는 주력군이다. 주력군과 주력군이 붙은 결과 이쪽의 패배라는 것이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군단의 주력군인 3군이 패퇴하면서 물자면 물자, 병력이면 병력.. 모든 게 부족해 졌다. 에론에 다시 그 정도의 대군을 모으려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할지..

현민에게 있어서 그 소식은 네 출장이 더 길어진다는 비보나 다름없었다.

“….제길.. 그 오크 용사라는 자식의 면상을 좀 보고 싶군.. 이봐.”

“예?”

“그 오크 용사라는 녀석 말이야. 어떤 녀석이야?”

5년 전에 있었던 의식 때 한번 만난을 뿐인

5년 전에 있었던 의식 때 한번 만난을 뿐인 신관이 무슨 일로 그에게 편지를 보낸 걸까?

편지 봉투를 개봉하자, 흰색 편지지가 나왔다. 이젠 한글처럼 능숙하게 군단어인 퀼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 현민은 편지를 읽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일이지? 갑자기 방문을 청하다니..”

신관이 보낸 편지지에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신전을 찾아주었으면 좋겠다는 글이 적혀있었다. 이유는 그분이 현민과의 면담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방문하는 것 자체는 별로 문제가 되질 않는다. 그는 스케줄이라곤 하나도 잡혀있지 않으니까. 있는 것이라곤 이젠 자기집처럼 드나드는 헬레인과 아리나 심심할 때 찾아오는 밀라와 만나는 것뿐이다.

문제는 무슨 이유로 그분이 그와 면담을 원하는 것이냐다. 현민이 그분과 만난 건 5년 전의 의식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그간 그분과 다시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일부러 부를 정도면 보통일은 아닌 것 같은데..

“…알. 내일 외출 준비를.”

방문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현민은 내일 곧바로 요청을 받아 들여 신전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의 말에 요정 남 집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혹,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까?‘

“아니. 없어. 아.. 혹시 아리가 놀러올지도 모르니까 내일은 외출한다고 전해줘.”

“알겠습니다.”

오랜만의 외출이 결정됐다. 다음 날, 현민은 아침부터 외출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출근 시간이 되어 서울이나 지구의 대도시급은 아니지만 충분히 붐비고 있는 시내를 지나 신전에 도착하자, 집사에게 연락을 받은 신전의 사제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다가 현민의 행보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도 나와 있었다. 현민이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진 자기 부상 차에서 내리자, 최대한 그에게 실례가 되지 않도록 플래시를 끈 카메라를 찰칵거리며 사진을 찍는다.

“뭐야.. 기자들이 어떻게 이걸…”

철판?에 마력을 주입하니, 그의 마력을 흡수한 그것에게 빛이

철판?에 마력을 주입하니, 그의 마력을 흡수한 그것에게 빛이 나더니 이내 빛으로 이루어진 글귀가 허공에 생겨났다. 아까 전에 서류를 작성할 때 봤던 언어였다. 군단어였다. 무슨 말인지 읽을 수 없는 그를 대신해서 헬레인이 그 글을 읽어주었다.

“음.. 아브라토가 보낸 초대장이군. 그대는 모르겠지만 군단에선 꽤 유명인사다. 역시 그도 그댈 보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이군.”

“누군데?”

“음.. 간단하게 수상이나 총리정도라고 생각하면 편리하다.”

“와우..”

수상과 비슷한 자리에 있는 이가 그를 보기 위해 직접 초대장을 보내다니.. 새삼 그가 오르게 될 자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아 미안. 역시 패스.”

이런 자리가 귀찮은 건 귀찮은 거다. 현민은 쿨하게 자신에게 온 모든 초대를 거절했다.

“그런가? 그대의 의사가 그렇다면 아쉽지만 단념할 수밖에..”

“고마워. 요즘 좀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그 의식이란 게 있기 전까진 좀 편히 쉬고 싶네.”

“알았다. 그대가 의식까지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하지. 언론이나 다른 이들도 모두 물리도록 하겠다.”

“땡큐~”

“후후.. 그대신이라면 뭣하지만.. 꼭 만나주었으면 하는 이가 한 명 있는데.. 괜찮을까?”

“? 누군데?”

“그대도 모르지 않은 이다. 아마 그댈 놀라게 할 이기도 하지. 만나주지 않겠는가?”

그가 알고 있고, 만나면 놀랄 사람이라.. 군단에 그런 사람이 있긴 한가? 헬레인에 말에 현민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러고 보니, 이전에 핀 대륙에서 같이 싸우던 기사 중에서 군단으로 전향한.. 그 당시에 배신자가 몇 있었다. 그리고 미숙한 시절에 고전한 고위 간부도 몇 있었고.. 생각보다 군단에 아는 사람이 많다. 그 시절엔 배신자였지만 이젠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포다.

살짝 흥미가 동한다.

“그래? 누군데? 만나볼게.”

시원한 허락에 헬레인은 미소를 지었다.

이정도로 짙었다면 소환되기 전의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이정도로 짙었다면 소환되기 전의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그는 용사로 소환되기 전부터 A급 헌터의 마력을 가졌던 인재다.

“뭐.. 레벨업 시스템도 있으니 신처럼 초월적인 무언가가 한 거 아니겠어?”

“아하하하..”

“? 언니. 오빠. 무슨 이야기들 하는 거야?”

“하하. 아무 것도 아니야. 그보다 아리야. 엄마한테 전화 했어?”

전파가 터지는 위로 올라 온 뒤, 아라는 그녀의 엄마에게 무사하다고 전화를 했었다.

“응. 언니랑 오빠랑 같이 있다고 하니까 안심이라고 했어.”

소녀의 말에 또 머리를 쓰다듬게 된다.

스윽-스윽-

그의 손길이 기분이 좋은지 아리의 입가에 미소가 맴돌았다.

“미안해. 괜히 우리랑 같이 와서 이런 일을 겪게 해서.”

“으응. 아니에요 오빠. 엄마가 예전에 말했어.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나니까 원인을 따지기 보단 해결책을 찾는게 좋다고.”

“와.. 그런 말도 알아?”

초등학교 4학년의 입에서 나왔다곤 믿기지 않는 말이다. 굉장히 철이 들었다. 역시 평소에 아리의 어머님이 가정교육을 잘 해놓은 탓일까?

“응! 나 똑똑하지? 헤헤헤.”

진짜 아리 같은 딸이라면 대환영이다.

“오빠.. 이제 어떻게 해요?”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위험에 처해있었다. 저 아래를 지나가고 있는 몬스터들의 군대. 현민이 봐도 좀 많네 라는 말이 나오는 저 군세를 보고 있자면 지금 이 상황이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야 좀 많네 라고 넘어갔지만, 옥상위로 올라온 사람들은 다들 호기심에 아래를 내려다보곤 비명을 질렀다. 그 덕에 아래를 지나가던 몬스터들이 고개를 갸웃 했지만, 금세 가던길을 계속 갔다. 참고로 비명을 질러 몬스터들의 어그로를 끌 뻔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고 구석에 틀어 박혔다.

현민은 은경의 투닥거림을 받아주며

현민은 은경의 투닥거림을 받아주며 공기 청정기를 사러 집밖으로 나왔다. 거의 3일만의 외출이었다. 이제 민아와의 대련이나, 주에 한 번인 사냥을 이제 나가지 않는 터라 외출할 일이 특별히 없다. 아직 헌터 신분이지만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아니게 된다.

이미 헌터 협회에 헌터 탈퇴 신청을 보내놓았고, 협회에서 심사 중이었다. 그를 비롯해 은경과 밀라 모두 탈퇴 신청을 했다. 밀라야 두말 할 것 없이 당연한 조치이지만, 은경도 의외로 현민을 따라 헌터를 탈퇴하는데 동의했다.

현관문을 열고 그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밖으로 나오니, 의외의 얼굴이 그들을 반겼다.

“언니이~”

“어. 아라야~”

이젠 완전히 익숙해진 얼굴인 소녀 아라였다. 오늘도 그들의 집에 놀러온 모양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부모님은 보이지 않았다.

“언니. 현민 오빠. 어디 가요?”

“..공기 청정기 사러.”

그 말에 아라가 눈을 빛낸다. 쇼핑! 아직 어린 아이긴 하지만 소녀도 여자다. 그리고 여자의 대부분은 쇼핑을 좋아한다.

“와아~ 쇼핑가요? 저도 같이 가도 되요?”

“응. 물론이야.”

그가 제지할 틈도 없이 아라의 동행이 확정되었다. 현민도 특별히 이 귀여운 소녀와 함께 가는게 싫지는 않았다. 여자들을 뒷좌석에 태우고 현민은 가까운 백화점으로 향했다. 공기 청청기 외에도 살게 제법 있다. 식료품이라든가 주방용품이라든가.. 신작 비디오 게임기 패키지도 사야한다. 사야 할 것이 많고 품종이 다양하니 당연히 대형마트가 아니라 백화점이다.

“근데요~ 금발 언니는 어디 갔어요?”

백화점으로 가는 차 안. 아리가 밀라에 대해 물어보았다. 아리를 꺼려하는 그녀와는 달리, 아리는 밀라가 마음에 들었다.

“아, 밀라는 미국에 잠깐 갔어.”

“와아.. 미국이요? 아, 그 언니도 헌터라고 하셨었죠? 이번에 미국에서 무~서운 일이 일어난 걸 해결하러 간 거예요?”

“그래.”

“와아.. 응? 근데 언니랑 현민 오빠는 왜 안가셨어요?”

“아, 그건 말이지..”

사실은 지구와 군단의 싸움에 관여하고 싶지 않아서 이지만, 이 순수한 소녀에게 사실대로 말할 순 없었다.

“언니랑 오빠는 말이지. 아리를 지켜주려고 한국에 남은거야. 바다 건너 미국에서 나온 나쁜 녀석들은 밀라 언니 한 명으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거든!”

현민이 어떤 변명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을 때, 은경이 적당한 변명을 했다. 거짓말이 아닌게, 밀라 혼자서도 미국에 등장한 선발대는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물론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와아.. 그 언니가 그렇게 대단해요?”

“그래. 나보단 약하지만 지구에선 두 번째로 강하지 않을까?”

먹을 걸 시킨 뒤 밀라가 의아하게 물었다. 아직 지구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가고 있는 터라

먹을 걸 시킨 뒤 밀라가 의아하게 물었다. 아직 지구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가고 있는 터라 저 단어는 생소했다.

“네. 오빠. 엄청 많이 드시거든요. 그걸 이걸로 찍어서 인터넷에서 방송하는 걸 먹방이라고 해요.”

오늘 밀라도 손에 넣은 스마트폰을 강조하며 말한다.

“와우.. 뭔가 재미있을 것 같은데?”

밀라가 쓸데없는 곳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저 녀석은 지구에 온 뒤부터 완전 호기심 천국인 어린아이가 되어버렸다.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조금은 자중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재미있는 건 아냐. 그냥 내가 먹는 걸 다른 사람들도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지켜본다는 거니까. 난 먹방이 뭐가 재미있는지 모르겠더라.”

“인터넷 방송이라는 것도 있구나..”

“네. 오빠나 저는 안 보지만 제법 인기 있어요.”

“그래?”

“네.”

“그럼. 한 번 해봐도 돼?”

“네?”

“그 인터넷 방송 말이야. 지금 한번 해보자.”

이제는 너무 많이 봐서 익숙해진 반짝이는 눈으로 요청한다.

“오빠오빠. 또 해보면 안돼요?”

지난번 방송이 재미있었는지 은경도 같은 말을 한다. 먹이를 달리고 보채는 새끼 새처럼 바라보는 그 모습에 움찔하고 만다.

“뭐.. 마음대로 해..”

평화로운 점심이 지나간다.

현민들이 협회 근처의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시각- 지구 반대편에선 오늘도 게이트와의 사투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중 상급 헌터의 영입에 가장 혈안이 되어 있는 미국에선 드물게 등장하는 잭팟이 터져 게이트로 진입한 헌터들을 기쁘게 하고 있었다.

“후아. 좋아. 이놈이 마지막이지? 당분간 휴식인가?”

신형 합금인 제우스 합금으로 만들어진 플레이트 갑옷을 걸친 헌터가 붉은 피투성이가 된 몬스터의 사체에 거칠게 대검을 꼽아 넣으며 중얼거렸다. 그가 땅에 검을 꼽듯이 꼽아 넣은 몬스터는 녹색 비늘을 가진 거대한 뱀이었다. 등에는 회색 가시가 달려있었고, 이마엔 거대한 뿔이 나있었다.

이세계의 언어로 말릴 틈도 없이 진행되어 버린 이야기를

이세계의 언어로 말릴 틈도 없이 진행되어 버린 이야기를 밀라는 멍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런 건 전혀 바뀌지 않았다. 실행하고자 하면 무대뽀로 밀어 붙이는 점..

“무..무슨 생각이야?!”

요정 특유의 청각으로 그의 손에 들린 신기한 막대기로 그와 솔라인이 한 통화내역을 모두 들은 밀라가 경악한 얼굴로 말했다.

“뭐, 일단 네 일을 처리하긴 해야 할 거 아냐. 조금만 있으면 협회 직원이 네 신분을 확인하러 올 거라고. 그게 아니더라도 신분은 만들어 놓아야지. 여긴 신분이 없으면 활동하기 힘든 세계니까.”

다시 그녀를 동료로 여기게 된 이상. 동료가 위기에 처하는 꼴은 못 본다. 게다가 그녀가 있으면 유사시에 괜찮다. 특히 군단이 지구로 침략해 오는게 확정된 지금 그녀만한 궁수는 절대 못 구한다. 전력 증강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물론 싸울 일은 되도록 없으면 좋겠지만.. 앞일은 모르는 거니까.

“그리고 대신에 넌 내 부하가 돼야 해. 내가 파티장이니까.”

“…..”

말만 번지르한 부하 취급을 하며 현민은 콧대를 높였다. 왠지 잘난 사람이 된 기분이다. 그녀를 부하로 두다니. 이전에 대등했던 동료 관계와는 달리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그녀는 현민에게 잘못한 것이 있으니 민아나 승미처럼 그의 명령에 토를 탈지 않을 것이고, 실력은 그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다시 생각해봐도 괜찮다.

“뼈 빠지게 일해서 이 빚을 갚으라고 일개미야. 하하하하!!”

“…..?”

그는 그녀의 신분을 만들어 주는 대가로 솜씨좋은 궁수를 부하로 얻었다. 음.. 생각보다 괜찮은 거래 같다. 솔라인에게 빚을 지긴 했지만.. 여차하면 밀라에게 떠넘기면 되고.

============================ 작품 후기 ============================
수정인데도 늦었습니다.

몸이 축나서 회복이 필요하더군요.

전개가 수정됐습니다.

123화가 122화로 왔고, 122화에 있던 이야기가 123화와 124화로 갈 예정입니다.

3시간 뒤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수정작업이 끝나지 않아서..

혼란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합니다.

121화의 일부 문단도 삭제되었습니다. 밀라는 이제 뻔뻔한 아이가 아니에요! (응?)

전개와 결과가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밀라 = 빚쟁이가 되어버렸네요. 현민도 적당히 빚을 처리했구요..

이전 전개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기분입니다.. ㅠ

+아차..;;

복구하기 위해 오늘은 새벽 1시 20분 경과 새벽 4시 30분 경에 연속해서 올라갈 예정입니다.

123====================
너 잘만났다.

“..그러고 보니..”

“뭐가?”

“리..현민은 하나도 안 바뀐 것 같아.”

“야. 사람이 쉽게 바뀌겠냐.”

아마 지난 세월보다 요 1년에 싸운게 더 많을겁니다.

아마 지난 세월보다 요 1년에 싸운게 더 많을겁니다. 하지만 서로 진심을 전하면 통한다고 하던가요?

우여곡절끝에 글을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글을 썼고.. 그 중에서 성과가 나온 작품이 이 작품입니다.

 

이 작품- 생계 전선은 제게 묘한 의미를 가진 작품입니다.

 

물론 이 작품을 쓸대도 재미있지만, 이것을 쓰기전엔 다른 작품을 근 2달? 정도 붙잡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건 인기가 없더군요.

 

전 작가가 아닌 입장에서 정말 재미있게 그 작품을 읽었는데, 역시 저만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불현듯 떠오른 흔한 소재에 약간의 조미료를 더해서 이 작품을 썼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작품의 전신은 전직 용사입니다만.. 이었는데요. 그 작품은 주인공도 달랐고, 초반부터 좀 막 나가는 전개였습니다.

 

그래서 그걸 리뉴얼해서 올린게 생계 전선입니다.

 

처음에 했던 설정중에 지금도 설정이 여전히 남아 있고 유효한게 주인공이 용사라는 설정과 솔라인이네요. 솔라인은 생각보다 용사였습니다만.. 에선 상당히 큰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젠 솔라인? 그게 누군데?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잠깐 말씀드리자면 이세계에서 성녀로 활동하다가 신의 힘으로 지구로 건너온 전 성녀겸 현 s급 헌터입니다. 솔라인은 헌터 대전 월드 챔피언쉽 마지막 부분에 등장했죠.

 

그리고 작품 초기부터 함께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님이굴러요.. 이 은경이라는 캐릭터는 초기엔 엑스트라로 등장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야기를 쓰다보니 한 번 더 등장하게 되었고, 결국엔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묘하더군요.. 물론 이야기는 제가 쓰는 것이지만 얘들이 지들 멋대로 움직여요.. 특히 은경이는 어?어?어?어?? 하는 사이에 히로인이 되어버렸습니다.

 

뭔가 당황스럽더군요..

 

 

하하.. 뭐, 잡설은 이정도로 하기로 하죠.

 

지금 이 시간은 제게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한 모습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있지만.. 이렇게 생활할 수 있다는게 정말 즐겁습니다.

 

이전화에도 한분께서 진심이 담긴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언제나 악플에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게 되지만, 저런 분들의 덧글을 볼때마다 기운이 납니다. 항상 정진하도록 노력하는.. 그리고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는 제너인이 되겠습니다.

 

올 한해도 잘부탁드리겠습니다.